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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와 겔리 라우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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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기계덩어리에 집착하여 썰렁한 수다만 늘어놓은 것 같아서

모처럼 <사람>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쓰다 보니 어느새 괴상하고 칙칙한 글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번에는 대상을 잘못 골랐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역시 미시적인 관점에서 <히틀러>라고 하는 인간의 일면을 바라본 잡담에 불과합니다.

이 이야기는 전쟁의 포화가 난무하는 세계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지극히 개인적인 어두운 사생활의 일부를 다룬 글인데다가

그렇게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지도 못합니다.

더구나 제가 외국어에 워낙 서툰데다가 독일어는 전혀 모르기 때문에

인물 이름을 엉터리로 읽는 경우가 간혹 있을 것 같습니다.

표기가 잘못된 부분에는 올바른 지적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예를 들어 히틀러의 정부로 알려진 Eva Brown의 경우도

이 여인의 이름을 원음인 <이바 브라운>으로 표기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통상 부르는 <에바 브라운>으로 적어야 할지 잠시 고민을 했지만,

예전의 <마흐디>와 <마아디>의 예처럼 그냥 익숙한 표현에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신지가 폼잡고 타고 다니는 에반게리온도 <이반게리온>이라고 읽으면

웬지 어딘가 싱거운 느낌이 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흥... 뜬구름없는 만화얘기



 

1931년 9월 아돌프 히틀러가 한참 떠오르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가 이끄는 나치 당은 이제 독일에서 두번째로 큰 정당이 되었고

저서 나의 투쟁(Mein Kampf)은 불티나듯 팔려 나가고 있었으며

히틀러와 나치를 미래의 희망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독일의 유수한 갑부들로부터

엄청난 액수의 자금이 흘러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당시의 히틀러는 외면적으로는 아무런 걱정이 없을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화려한 수면 밑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두 가지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어져 있었습니다.

첫째는 히틀러 자신에게 점점 귀찮은 존재로 비쳐지기 시작한 SA의 처리문제였고,

다른 하나가 지금부터 떠듬떠듬 이야기 하려고 하는

히틀러의 연인으로 알려진 겔리 라우발(Geli Raubal)과의 관계입니다.

전자는 자신의 또다른 조직인 하인리히 히믈러의 SS에게

몇 가지 냉혹한 지시를 내림으로써 해결되었지만,

후자의 문제는 그렇게 쉽게 일이 풀리지 않았던 데다가

결국 히틀러 자신을 일생동안 괴롭히는 망령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1928년 여름 히틀러는 39세가 되서야 처음으로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을 마련합니다.

노총각의 집안살림을 도와 주기 위해 그의 이복동생인 앙겔라(Angela)가

멀리 비엔나로부터 두 딸을 데리고 히틀러의 집에서 기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히틀러는 자신의 어린 조카에게 반하게 됩니다.

겔리 라우발은 이제 갓 20세의 꽃다운 청춘기를 맞은 흑금발의 미인으로서

비엔나의 오페라 가수가 되는 꿈을 간절히 바라던 지극히 정상적인 여성이었습니다.

어린 조카와 그녀의 나이의 두배나 되는 외삼촌과의 사랑은

겔리의 어머니가 히틀러의 <이복동생>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사회적 관습으로 보면 그렇게 이상하게 여겨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히틀러와 겔리의 사랑은 처음에는 순조로와 보였습니다.

일반적인 커플들처럼 둘은 겔리의 옷을 사기 위해 쇼핑을 자주 하러 다니거나

영화관이나 콘서트에서 데이트를 하고 화려한 파티에 참석하기도 하였습니다.

히틀러와 겔리가 카페에 들어가서 사랑의 대화를 속삭이고 있을 때

주위의 손님들이 이제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히틀러의 얼굴을 알아보고

사인을 해달라고 귀찮게 조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사회민주당 당수의 딸이면서 히틀러를 사모하였던 마리아 라이취(Maria Reitsch)가

히틀러가 겔리와 사귄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절망감에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였지만,

히틀러와 겔리의 관계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습니다.

미미(Mimi)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마리아 라이취는

이후 SS장교 게오르그 쿠비시(Georg Kubish)의 아내가 되었고,

남편이 1940년 덩케르크 전투에서 전사하였을 때

히틀러로부터 100송이의 장미가 전달된 일 이후로는

히틀러와 완전히 접촉이 끊어졌다고 합니다.  (히틀러의 여동생과는 계속 교제)

겔리 라우발의 입장에서도

나이 든 아저씨의 우스꽝스럽고 애절한 구애를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장년기에 접어든 히틀러는

당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설명하기 힘든 매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로 이어집니다.

출처:http://www.defence.co.kr/



2001년 11월08일 메일박스님이 작성하신 게시물입니다.

출처 : 토탈밀리터리 https://totalmilitar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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