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함 야마토의 최후- (5)제1파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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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Yugumo급 구축함의 그림으로 이글의 '아사시모'호가 바로 이 급의 구축함입니다. 이 급은 1941~1944년까지 생산된 모델로 총 19척이 생산된것으로 보입니다.
(자료및 그림출처 http://www.combinedfleet.com/
배수량:2520t
속도: 35노트
무장: 12.7cm(5인치)포 6문
61cm어뢰발사관 8기
25mm대공포 28문
13mm기관총 4문
승무원:22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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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공전투 준비!
쌍발의 거대한 마틴 초계비행정 2대가 구름 사이를 누비며 야마토호의 뒤를 따라가며 살피고 있었다. 야마토의 후갑판에 있는 주포탑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한 비행정의 뒤쪽에서 포탄이 작렬하면서 큰 먹구름 같은 연기가 퍼졌다.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으나 피해는 없었다.
야하기의 함상에서 하라함장은 얼굴을 찌푸렸다. 날씨가 재앙을 부를 것만 같았다. 구름사이로 가끔 비치는 눈부신 햇살은 거리의 목측을 어긋나게 했고 가끔 뿌리는 스콜(열대성 소나기)도 정찰기의 눈을 가릴만큼 세차지 않기 때문이었다.
함대는 야하기가 앞장서서 지그재그로 항진하고 그 뒤로 8척의 구축함이 서로의 항적을 엇갈리게 하면서 달리고 있었다. 야하기의 15cm포와 25mm기관포들이 미군의 초계비행정 2대를 겨냥하고 있었지만 사격하진 않았다. 아직은 탄약을 허비할 수 없었다.
구축함 아사시모호가 어딘가 고장을 일으킨 것 같았다. 뭉툭한 2개의 연통에서 황록색연기를 단속적으로 뿜고 있었다. 아사시모는 천천히 뒤로 처지면서 '기관고장'임을 알리는 깃발신호를 올렸다. (아마도 전에 필리핀 레이테만에서 지근탄을 맞고 일으켰던 고장이 제대로 수리되지 않았던 듯.) 믿음직하고 노련한 정예구축함 아사시모가 좌현 뒷쪽을 호위하고 있었기에 지금껏 마음이 든든했던 하라함장은 좀 불안해졌다.
하지만 야마토함상에서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일고 있었다. 어제의 가미카제특공대의 공격으로 미군항모의 손실이 크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 적 정찰기가 따라오곤 있지만 파상공격을 펼칠만큼 많은 함재기를 모으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새로 보급된 삼식탄을 시험하고자 후갑판주포가 구름사이로 들락거리는 비행정을 향해 일제히 불을 토했다. 순간 연통 뒤쪽의 모든 상부구조물이 무연화약이 터지는 구름에 휩싸였다. 질겁을 하며 구름속으로 숨는 적 비행정을 보고 아리가 함장은 낄낄 웃었다.
"저 친구들, 혼비백산 했을거야."
주 레이다실에서는 사병들이 요시다소위를 에워싸고 둘러앉아 전투 전야에 특별히 지급되는 천황 하사품 담배를 피우거나 포켓용 위스키를 돌려가며 한모금씩 마시고 있었다. 전투전에 상하 격식을 떠나 술을 나눠 마시는 것은 일종의 상례적인 일이자 어떤때는 행사이기도 했다. 소년병출신인 전령이 즐거운표정으로 오늘 밤참은 단팥죽이라고 보고했다. 요시다소위가 함교에 들렀을 때 모두들 놀랄만큼 마음편히 쉬고있었다.
"오키나와까지의 중간지점에 다다랐습니다." 누군가가 알렸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공레이다에 서남방향에서 다가오는 250대가량의 적기가 포착되었다. 이윽고 야마토함상의 수병들은 작고 까만 구름같은 덩어리가 구름을 뚫고 벌떼처럼 쫙 퍼지면서 좌선회를 하는 것을 봤다. 아리가 함장의 명령이 함내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졌다.
"대공 전투 준비!"
10.제1파 공격
-1-
제58기동함대 제1지대에서 발진한 함재기들은 항모 호넷호 소속인 '에드먼드 콘래드'중령의 지휘아래 일본함대 상공을 반시계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상황을 판단하고 있었다. 일본함대는 제각기 흩어져 잔잔한 바다위에 큰 S자형 항적을 남기며 회피항진을 시작했다.
선두의 순양함 야하기가 속력을 내며 함대전방으로 돌진해나갔다. 19km북쪽에는 기관고장인 아시시모가 홀로 뒤쳐져 있었다. 4척의 구축함은 야마토의 양옆을 질주하고 나머지 3척은 야하기를 쫓았다.
콘래드중령은 모든 조종사들이 최대목표인 야마토만을 향해 달려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호위함정들도 모두 격침시켜야 했다. 그는 지체없이 척척 지시를 내렸다.
전투기편대가 호위구축함들에게 기총소사를 퍼붓고 그틈에 급강하폭격기가 덮친다. 그러면 일본함대가 이들을 맞아 응전하는 사이 어뢰를 실은 뇌격기가 해면을 스칠 듯 위험한 비행을 하다가 목표에서 1000m정도의 거리에서 어뢰를 투하한다. 이때 사방팔방에서 어뢰를 투하해 목표함정이 회피항진을 해도 전부를 피할 수 없게 해야한다. 이같은 공격계획과 솜씨는 3년간에 걸친 태평양해전에서 갈고 닦인 것이었다.
콘래드중령은 항모 베닝턴소속의 헬다이버들에게 명령했다.
"덩치 큰 저놈을 잡아라!"
거의 같은 시간, 가미카제특공대의 제2진이 58기동함대에 덤벼들었다. 미숙한 일본조종사들은 대부분 목표를 찾기도 전에 격추됐지만 한 조종사는 노련한솜씨로 항모 핸코크의 앞쪽을 돌아 충돌하고 말았다. 그의 기체에 매달려있던 250kg폭탄이 좌현 격납고에서 폭팔했고 기체는 반전하면서 비행갑판에 대기중이던 함재기무리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함재기들은 타오르는 불길속에서 모두 잿더미가 됐다.
한동안 핸코크는 무시무시한 위기에 빠졌다. 개전무렵에 이런 타격을 입었다면 영락없이 격침됐을 것이다. 그러나 낮12시50분 화재는 진화됐고 오후4시30분, 핸코크소속 함재기들이 야마토를 찾지못하고 실망을 안고 귀함했을 때는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했다. 핸코크의 함재기들은 규슈해안을 따라 100km까지 비행했으나 야마토함대를 발견하지 못했다. 어쨌든 이날은 핸코크호에게는 정말 재수없는 날이었다.
항모 베닝턴 소속의 '휴 우드'소령은 헬다이버 4대를 거느리고 야마토의 함미상공에서 급강하했다. 야마토호는 좌현으로 기울어진채 이물로 반원형의 파도를 가르며 달리고 있었고 선체중앙부에 무리지은 대공화기에서 그들을 향해 끊임없이 불꽃을 쏘아올리고 있었다.
우드소령의 기체는 명중탄을 맞아 연료파이프가 두곳이나 절단되고 왼쪽의 급강하보조날개가 조금 날아갔다. 그런데도 그는 곳장 야마토의 고물을 겨냥하고 긴 상갑판을 가로지르며 폭탄을 투하하고 급상승했다. 뒤돌아보니 야마토의 굴뚝뒤에 폭탄이 명중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그는 연료가 새는 기체를 달래며 겨우 귀함했다.
우드소령을 따른 나머지 3기도 총탄을 맞았으며 그중 한 대는 바다에 추락해 폭팔했다. 그러나 이 4기가 투하한 폭탄은 야마토의 주위에 높은 물기둥을 솟구치게 하면서 2발이 명중했다. 한편 항모 베닝턴의 전투기편대들은 콘래드중령의 명령에 따라 구축함들을 공격했다. 일본구축함들의 움직임은 잽쌌지만 곧바로 한척이 불길에 휩싸이고 다른 한척도 얼마후 폭팔했다.
하지만 이 첫공격이 생각만큼의 전과를 올리진 못했다고 콘래드중령은 생각했다. 일본함대의 대공포화의 탄막이 좀처럼 느슨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항모 호넷의 급강하폭격기들은 정확한 기총사격을 받아 4대가 공중폭팔하고 한 대는 바다에 불시착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항모 베닝턴의 나머지 헬다이버들은 야하기에 폭탄3발을 명중시키고 4척의 구축함에 각 1발씩 명중시켜 피해를 넓혀갔다.
이어 항모 베닝턴소속의 어벤져뇌격기 3대가 폭격을 받아 힘이 빠진 야하기의 대공포화를 뚫고 접근했다. 그들은 치열한 탄막속에서도 비행코스를 잃지 않고 접근하여 야하기의 우현에 어뢰 한발을 명중시켰다. 몇 초 뒤, 항모 호넷에서 출격한 8대의 뇌격기들이 폭포수가 거꾸로 치솟는듯한 탄막을 뚫고 야마토의 좌현을 노리고 돌입해 들어갔다. 그들은 포탄파편이 빗발치듯 쏟아지는 해면에서 150m의 고도로 몇분동안 목숨을 건 저공비행을 감행했다. 정확히 어뢰를 투하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6대의 뇌격기가 피탄되었고 그중 한 대는 야마토의 이물 근처에 추락, 높은 물기둥을 올렸다. 그러나 큰 피해를 보면서도 어벤져들은 멋지게 부채꼴 각도로 어뢰를 투하했다. 4발의 어뢰가 야마토를 향해 정확하게 달려갔다. 항모 호넷호가 마련한 전투보고를 믿을 수 있다면 4발은 모두 명중했다.
경항모 샌 저신토호에서 발진한 헬캣전투기들이 그에 앞서 아사시모호에 공격을 가했다. 기관고장인 아사시모는 속수무책으로 암담한 상태였으나 완강히 저항했다. 전투기들은 갑판높이의 고도까지 내려와 기총소사를 퍼부었다. 그들은 아사시모호의 앞을 가로질러 질주해오다가 꼬리를 흔들어 감속을 하면서 기총소사를 했다. 전투기들이 두서너번 파상공격을 감행하자 아사시모의 갑판에 불길이 일기 시작하면서 대공포화가 잠잠해졌다.
그때 8대의 어벤져뇌격기가 사방에서 어뢰를 투하했다. 어쩔도리가 없는 아사시모호였지만 그래도 어뢰를 피하고자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느릿느릿 오른쪽으로 침로를 바꿔 2발을 살짝 피했다. 4발은 구축함의 고물로 아슬아슬하게 비껴갔다. 그러나 나머지 2발이 선체에 명중, 그 폭팔로 아시시모호의 이물이 공중 높이 치솟았다. 그리고 다시 바다위로 떨어지는 순간 바다속에서 무시무시한 폭팔이 일어나면서 다시 공중으로 튕겨졌다.
'아사시모'호는 3분도 못되는 사이에 침몰하고 바다 위에는 몇 명의 생존자와 잡동사니들만 떠올랐다.
출처:천마 (CJSAK@defence.co.kr)
2001년 12월08일 메일박스님이 작성하신 게시물입니다.
출처 : 토탈밀리터리 https://totalmilitar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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