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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퍼플로우-[메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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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10월8일밤 독일의 군항 「빌헬름스하펜」에서 한척의 유보트가 출항했다.

함정은 U47,이함의 함장은 독일잠수함대의 촉망받는 함장의 한사람이었던 '귄터프린'이었다.

U47은 고요히 행진을 계속하여 북해로 향했지만 승무원들은 함장의 명령에 대해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는 상태로 항해를 계속해야 했다.


평상시보다 연료와 어뢰,식량의 보급이 적은 것도 이상하거니와 일반적인 경우보다 헐씬 엄격한 통신제한과 거기다 유보트의 주요사냥감인 상선이 나타나도 오히려 급속히 잠항해버리거나 자리를 피하는 행동은 승무원들로선 이임구가 뭔가 특이한 임무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지만 함장은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이것은 함내 선임장교이며 역시 전쟁중 뛰어난 유보트에이스의 한명으로 명성을 날리는 '앙겔베르트 엔트라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함장에 대해 별다른 의문을 제기하기보단 묵묵히 자기할일에 힘썻다.특히 함장의 판단과 지휘력으로 승부가 결정날수있는 잠수함에서 함장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었고 특히 프린은 우수한 함장중의 한명이었다.


13일새벽 영국의 오크니제도가 바라보이는 위치에서 함선을 수중에 정박시킨 프린은 드디어 승무원들에게 임무를 설명했다.

"우리의 임무는 스카퍼플로우 공격이다."


승무원들은 함장의 말에 흥분하지 않을 수없었다.스카퍼플로우라면 영국해군의 심장부나 다름없는 

중요군항이 아닌가?이런 임무는 평상시 선단공격이나 비할바가 아닌 어려운 임무가 될것이며 

영국해군에 날리는 회심의 한방이 될것이었다.


목숨을 건 임무가 될것이었지만 승무원들은 투지에 불타올랐고 이 투사들에게 함장은 최후가 될지도 모르는 식사와 수면을 취해 힘을 비축할 것을 명했다.


유보트에 의한 통상파괴전을 최대의 전략목표로 삼고 있던 독일해군이 

왜 갑자기 난데없이 이러한 대담한 기습작전을 계획했는가?


이것은 사실 전세외의 다른 요건이 크게 작용했다.

당시 2차대전은 독일해군에 있어선 정말 '곤란한' 전쟁이 아닐수 없었다.

독일해군의 비장의 전력증강계획 Z계획은 최소한 1945년이 되어서야 어느정도의 성과를 볼 수 있엇고 현재 가지고 있는 빈약한 전력으론 세계의 바다를 주름잡는 영국해군과 정면승부로는 말그대로 도살당하기 딱 알맞은 전력이었다.

이런 준비되지 않은 전쟁을 치루기 위해 독일해군은 갖은 아이디어를 짜내야 했다.전쟁초중반에 악명을 떨친 상선에 몰래 함포를 설치하고 국적을 속이면서 단독항해하는 연합군의 상선을 때려잡는 무장상선작전이나 그라프쉬페로 유명한 함정들이 흩어져서 영국군함의 눈을 피해 적상선을 공격하는 히트앤드런비슷한 작전들도 자신의 취약한 전력으로 영국의 통상파괴를 최대한 최대한 실현하려는 몸부림이었다.

하지만 역시 빈약한 독일해군이 영국통상로 파괴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역시 잠수함이 알맞았고 이부분에 일가견이 있는 뛰어난 잠수함대사령관 되니츠는 최대한 어울리는 전술개발에 힘을 쏟았다.

헌데 문제는 과연 이 잠수함대에 기대에 걸맞는 지원이 나올 수 있느냐였다.

당시 폴란드를 단숨에 휩쓴 전격전의 무용담은 공군과 육군의 위상을 드높였고 과연 가뜩이나 타군보다 정치적지원세력도 부족한 해군이 잠수함생산에 육군의 전차와 비행기보다 배당(?)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결국 그런 지원을 받으려면 해군역시 육,공군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부담감은 독일잠수함대가 민간여객선 아데니아호의 침몰이라는 비극을 저지르게 만들었다.당시 함정은 등화관제로 항해중이라 유보트함장의 의심을 샀지만 이민간인 학살은 각국의 항의를 불러와 히틀러는 유보트작전에 대한 강한제제를 가했다.(민간인 여객선에 대한 무조건적인 공격금지,상선공격에 대해서 합법적인 나포과정을 지킬것을 명시한 런던잠수함협정을 준수할것을 강조)

이러한 상황에서도 영국항공모함 커리지어스를 격침시키는 대전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유보트활동에 대해 뭔가 기폭제가 필요했다.

이런부분에 대해서 바로 되니츠가 개전초부터 눈독들여온 곳이 바로 스캐퍼플로우였다.

당시 영국해군은 해상봉쇄와 통상로 보호를 위해 이곳을 거점으로 북해연안과 발틱해에 걸쳐 봉쇄전을 펼쳤고 이 스캐퍼플로우는 작은 만이 이루어진 안쪽에 위치한데다가 입구에 다시 2개의 섬이 잇어 말그대로 천혜의 요새였다.조금 의심간다는 지역은 아예 상선등을 침몰시켜 수로자체를 막아버리고 거기다 8노트에 이르는 강한 조류가 흘러 잠수함의 침투도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거꾸로 이런 요새에 대한 공격이 성공할 시에 독일해군에 엄청난 사기진작을 불러올수 있었다.

거기다 이곳은 구독일해군의 통한이 서린곳으로서 바로 1차대전의 치욕적패배와 함께 전함정이 접수되기만을 기다리던 독일해군이 치욕을 면하기 위해 전함정에 해수를 끌어들여 자침시킨 비극의 장소였다.

스카퍼플로우공격은 과거의 치욕에 대한 복수의 의미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앞서말한 것처럼 여건은 매우 힘들었고 여기에 대해 되니츠는 그가 신뢰하던 작전참모 오에른소령과 함께 방법을 연구했다.항공단의 정찰보고와 오크니근처의 수역에서 활동한 유보트함장 밸너소령의 보고를 종합한 되니츠의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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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혹싸수로의 장애물을 넘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다.스위타수로와 클래스트롬수로를 통한 침투는 완전히 불가능하다.

2.홀름수로는 커크수로를 가로질러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상선2척을 침몰시킨 침몰선으로 완전히 막혀 있다.그 두 침몰선 북쪽에 또 1척의 침몰선이 있다.그 남쪽으로 램브호움까지 폭 50피트에 수심3.5패덤의 좁은 수로가 있고 수로의 한쪽은 저수심이다.두침몰상선북쪽에 더 좁은 수로가 하나 있다.그수로 양편 육지엔 사람이 살지 않는다.여기라면 야간정도때 부상항해로 침투가 가능할 것이다.가장 큰 문제는 항해력이다.

- 되니츠제독 자서전 10년 20일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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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내린 되니츠는 유능한 잠수함함장을 물색했고 그의 선택은 귄터프린이었고 프린은 자료를 넘겨받고 48시간의 검토를 명받은 다음 임무를 맡을지 스스로 결정하라는 말에 기꺼이 응낙했다.

이작전에 있어서 기밀유지는 생명과도 같았다.오로지 함대총사령관에게만 구두로 전달이 이루어졌을뿐 철저한 기밀 유지가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이곳까지 도달한 프린이었지만 애초에 달이없는 그믐(되니츠자서전에는 초승달을 예상했다고 함,아마도 달이 없는 시간대를 상정한 게 아닌가함)을 노린 공격이었는데 북극의 자연현상오로라가 뜻밖에도 주변을 밝혀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침투는 수중항주가 아닌 수상항주로 이루어질 계획이었고 어차피 수중주행속도 8노트에 불과한 유보트로서는 조류와 기타장애물의 돌파를 위해서는 공격은 반드시 17~20노트의 속도를 낼수있는 수상침투로 이루어져야 했다.(컴뱃암즈에서는 수상침투가 프린의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만 되니츠자서전에서는 이것이 애초의 계획었다고 합니다.)

망설여졌지만 달빛과 조수까지 계산된 이런 기회가 다시 또 오려면 언제가 될지 모른다.결국 프린은 대담하게도 수상항주로 침투를 개시했다.

페기선박으로 이루어진 장애물들을 프린의 뛰어난 조함능력으로 잘 돌파한 U47은 마침내 잠입에 성공했다.이 침투를 눈치챈 영국군은 없었고 드디어 적의 심장부내에서 적의 주력함급인 로열요크와 리펄즈를 발견했다.(이 리펄즈라고 생각한 함정은 사실은 수상기 모함'페가수스'였다고 한다.)

14일 자정 58분 거리 3600미터에서 어뢰4발로 드디어 공격을 시도했다.

그런데 리펄즈(실제론 페가수스)에 대한 공격은 함수에 명중했지만 로열요크에 대한 공격은 별반응이 없었다.(이첫번째 공격은 책마다 조금씩 다릅니다.더 정확한 자료라고 생각해주시는 분은 리플부탁합니다.)

이제 공격을 알아챈 영국군의 반격이 쏟아질테니 즉각 탈출해야겟지만 뜻밖에도 영국군의 별 대처가 없는 것이 아닌가!

프린은 직감적으로 영국군이 아직 상황파악을 못하고있음을 눈치챘다.

사실 영국군은 이 때까지도 잠수함을 발견못한 건 물론이고 방금의 폭발도 적의 공격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로열요크의 함장 벤대령조차 이건 사고라고 생각했다.뭐니뮈니해도 이곳 영국해군의 안방인 스카퍼플로우가 어떻게 공격을 받는다는 것을 영국해군으로선 상상하기도 힘들었다.프린의 재공격명령과 함께 01시20분 어뢰3발이 다시 발사되고 요란한 폭음과 함께 로열소브린급4번함 로열요크는 승무원780명과 함께 서서히 침몰해갔다.

이제 진짜로 도망가야 할 순간이다!

전속력으로 엔진을 가동하며 달렸지만 역조류는 유보트의 발목을 붙잡았고 속이 타들어가는 순간 구축함 한척이 다가오는 가운데 발견되었음을 각오한 프린이었지만 뜻밖에도 구축함은 갑자기 방향을 바꾸고 엉뚱한 위치에 폭뢰를 투하하기 시작했다.아마도 구축함의 음파탐지병이 실수한 것이 틀림없었지만 이 천우신조에 힘입어 U47은 무사히 사지를 탈출했다.

돌아오는 잠수함내에서 승무원들은 완전히 축제분위기였고 엥겔베르트엔트라스의 제안으로 황소모양의 휘장이 만들어지고 이 그림은 U47의 트레이드마크격이 되었다.

이 귀환도중 이미 전과를 보고받은 독일해군은 이전과와 프린에 대하여 대대적인선전을 가해 프린은 국민적 영웅이 되어 있었고 귀항한 프린을 영접하기 위해 해군총사령관 레더와 되니츠가 나와 있었다.

프린에게 1급철십자장,모든승무원에게 2급철십자장이 수여되고 되니츠역시 해군소장으로 임명됨과 동시에 정식으로 잠수함부대의 사령관직에 임명되었다.

또한 U47승무원전원은 히틀러에게 부름을 받아 총통관저에서 프린은 기사철십자장을 수여받았다.

이공적으로 인하여 프린은 2차대전보트에이스중 최고의 격침왕이라는 오토크레치머에 뒤지지 않는 명성을 얻었고 작전성공당시 거의 해군최고의 슈퍼스타였다.

또한 해군은 좀더 히틀러의 신임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이스카퍼플로우공격은 영국해군에도 위축을 가져와 영국은 스카퍼플로우와 기타 군항들에대한 방어를 걱정하고 엄격한 정비를 하게된다.

되니츠는 이런 영국군의 불안을 이용,스카퍼플로우의 방어점검이 끝날때까지 잠시 군항을 이동하려던 영국군함의 항로에 기뢰를 부설,영국군의 전함 넬슨과 순양함벨퍼스트에 손상을 주는 전과를 올린다.


PS.오랜만에 올리는 해전글입니다.생각외로 시간대에 대해서는 책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약간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 앞부분에선 제가 임의로 프린의 대사를 넣기까지 했지만 이점은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궁금한 건 로열소브린급이 전함으로서 무게가 좀 작다던데 그게 사실인지 지료있으신분의 리플과 기타 다른부분에서도 많은 지적 부탁합니다.


참고자료:2차세계대전해전사,되니츠제독자서전,컴뱃암즈,알기쉬운2차세계대전사



2001년 11월13일 [feat.메일박스]님이 작성하신 게시물입니다.

출처 : 토탈밀리터리 http://totalmilitar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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