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UCL 잔혹사 끊은 '명장' 과르디올라, 최초 2회 트레블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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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의 길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잔혹사’를 끊으면서 세계 축구 역사상 트레블을 두 번 달성한 최초 감독의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UCL 결승전에서 후반 23분 로드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을 1-0으로 누르고 구단 사상 첫 UCL 우승을 이뤄냈다.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재벌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이 구단을 인수한 뒤 오일머니를 앞세워 EPL 정상에 오를 정도로 강팀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유럽 최강자를 가리는 UCL에선 번번이 쓴맛을 봐야 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 쌓였던 UCL 우승의 한도 한꺼번에 풀었다.
앞서 EPL과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맨시티는 UCL 우승까지 이루면서 ‘유럽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앞서 2018~19시즌 EPL, FA컵, 리그컵에서 우승해 ‘국내 트레블’을 한 차례 달성했지만 진정한 트레블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잉글랜드 팀이 유럽 트레블을 달성한 것은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끈 맨유는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등을 앞세워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후 14년이 지나 같은 연고 팀인 맨시티가 맨유의 영광을 재현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FA컵 결승에서 맨유를 이기고 우승한 바 있다.
다른 나라 팀까지 포함하면 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셀틱(스코틀랜드),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맨유(잉글랜드), 인터밀란에 이어 맨시티가 8번째 팀이다. 이 가운데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 트레블을 2차례씩 이룬 바 있다. 올 시즌 맨시티의 유럽 트레블은 역대 10번째 기록이다.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도 7년 만에 고대하던 UCL 우승 및 트레블이라는 대위업을 완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거 바르셀로나 사령탑 시절 2008~09시즌과 2010~11시즌 두 차례 UCL 우승을 이룬 바 있다. 개인 세 번째 우승은 맨시티에서 이뤘다. 앞서 2020~21시즌 결승전에서 무릎을 꿇었던 아쉬움도 싹 날려버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특히 2008~09시즌 바르셀로나 사령탑 시절에 트레블을 이룬 바 있다. 이번 시즌 맨시티에서 다시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세계 축구 역사상 두 번의 트레블을 견인한 최초 감독이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결승전 뒤 “올 시즌 우리 경기력이 최고 수준은 아니었지만 월드컵 휴식기 뒤 한 단계 발전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했다. 운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며 “이 대회는 마치 동전던지기와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늘 결승전 아침에 (1998~99시즌 맨유에서 유럽 트레블을 이룬) 퍼거슨 경으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의 응원 메시지에 감동했다. 유럽 트레블을 지휘한 감독으로 퍼거슨 경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공식 경기에서 무려 52골을 터뜨리며 트레블 달성의 일등공신이 된 엘링 홀란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일하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며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음 시즌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세계 최고의 코치에게 매일 훈련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기사제공 이데일리
이석무(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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