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는 스팀 덱의 인기 덕분에 맥OS와 리눅스를 사용하는 게이머의 삶이 더 개선됐지만, 게임을 위한 최고의 PC 운영체제는 여전히 윈도우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으며, 그 결과 지난 몇 년 동안 윈도우에 다양한 게임 기능을 번들로 추가했다. 여기서는 윈도우 11에서 제공하는 게임 기능을 살펴본다. 

게임 바

윈도우 11은 게임 바(Game Bar)를 제공한다. 간단한 키 입력으로 유용한 도구에 빠르게 액세스할 수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지 않아도 언제든지 win + G를 눌러 게임 바를 열 수 있다. 엑스박스 컨트롤러가 PC와 페어링되어 있을 때는 엑스박스 버튼을 탭해도 게임 바가 열린다.

게임 바는 게임 플레이 영상을 캡처하고 오디오 출력을 앱별로 제어하고 PC 성능을 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오버레이 위젯이다. 설정에서 소셜 미디어 계정에 로그인해 캡처한 이미지와 클립을 즉시 공유하거나 캡처한 이미지에 텍스트를 입력해 밈(meme)으로 만들 수 있다.

다이렉트스토리지

성능이 좋은 PC를 사용하는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가 더 효율적으로 통신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게임에서 훨씬 빠른 로딩 시간을 제공한다. 이 기능을 다이렉트스토리지(DirectStorage)라고 한다. 이 기능을 켜기 위해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지만, 특정 하드웨어 사양을 충족해야 한다.

다이렉트스토리지를 사용하면 컴퓨터의 저장소(게임 데이터가 저장되는 곳)가 GPU와 직접 통신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시스템에 필요한 CPU 압축 해제 단계가 생략돼 성능 병목 현상이 제거된다. 다이렉트X 12(DirectX 12)를 사용하는 게임은 PC에 NVMe SSD와 호환되는 그래픽카드만 있으면 다이렉트스토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 최신 라데온 또는 지포스 GPU는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시스템에서 다이렉트스토리지를 처리할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면 게임 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설정 아이콘을 클릭한 다음 ‘게임 기능’을 선택한다. 이 페이지에서 소프트웨어, GPU 및 SSD의 호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다이렉트스토리지와 호환되는 유일한 게임은 포스포큰(Forspoken) 뿐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포털 RTX(Portal with RTX)도 다이렉트스토리지를 기반으로 고안된 RTX IO 기술을 제공한다.

자동 HDR

HDR(High Dynamic Range)를 지원하는 게임은 더욱 생생하고 사실적인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HDR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을 불과 몇 년 전부터다. HDR을 지원하지 않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에도 윈도우 11은 자동 HDR이라는 기능을 사용해 색 표현을 개선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HDR을 지원하는 모니터가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표준 패널 모니터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호환되는 모니터가 있는 경우 윈도우는 비HDR 게임을 알고리즘적으로 즉시 향상시킬 수 있다. 운영체제 수준에서 발생하므로 개발자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지원되는 모니터에서 자동 HDR을 활성화하려면 설정 앱에서 시스템 > 디스플레이 > HDR로 이동한다. 이렇게 하면 게임 바에 HDR 강도 슬라이더가 추가된다. 

게임 모드

매끄럽게 진행되던 게임에서 갑자기 프레임 드랍 현상이 나타나는 것보다 거슬리는 일은 없다. PC 백그라운드에서 무거운 다른 작업을 실행하느라 게임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미 PC가 프레임 속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게임을 플레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윈도우 11에는 이런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게임 모드(Game Mode)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은 설정 > 게임 > 게임 모드에서 찾을 수 있다. 토글 하나만 켜면 된다. 특별한 하드웨어 요구사항은 없다. 기능을 켜면 윈도우가 백그라운드에서 업데이트를 다운로드하거나 설치하려고 시도하지 않으며, 윈도우 알림 시스템을 사용하는 앱이 게임을 방해하지 않는다. 윈도우에서 게임을 실행 중인 것을 감지하면 게임 모드가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게임 위젯 스토어

게임 바는 기본 설정에서도 꽤 많은 정보와 기능을 제공하지만, 사용자가 더 많은 기능을 직접 추가할 수 있다. 메인 바의 위젯 메뉴 하단에 위젯 스토어가 있다. 유튜브 영상을 띄우는 위젯이나 화면에 십자선을 삽입하는 위젯, EVGA 비디오 카드 및 커세어 쿨러와 같은 하드웨어 전용 위젯도 있다. 위젯 스토어에서 찾을 수 있는 대부분 콘텐츠는 무료지만, 유료 위젯 혹은 유료 데스크톱 앱과 연결되는 오버레이도 있다.

엑스박스 앱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앱은 윈도우 11에 번들로 제공되는데, 엑스박스가 없더라도 열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컵헤드(Cuphead), 데스티니 2(Destiny 2), 마인크래프트(Minecraft)와 같은 PC 게임을 구매할 수 있지만, 스팀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엑스박스 앱은 PC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패스(Microsoft Game Pass)의 허브 역할도 한다. 게임 패스는 다양한 게임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베데스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의 퍼블리셔를 인수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수를 충분히 확보했다. 

성능 좋은 GPU가 없더라도 엑스박스 앱으로 게임할 수 있다. 월 1만 3,500원의 게임 패스 얼티밋(Ultimate) 요금제에는 엑스박스 게임을 서버에서 렌더링해 컴퓨터로 스트리밍하는 클라우드 게임이 포함된다.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헤일로 인피니트(Halo Infinite), 포르자 호라이즌 5(Forza Horizon 5), 둠 이터널(Doom Eternal), 스타필드(Starfield)를 비롯한 콘솔 히트작도 많다.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든 윈도우 11은 더 나은 게이밍 환경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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