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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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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사 사진 및 영상자료 추가가 지속됩니다.

쿠릴 열도 최북단의 시무슈 섬(占守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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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

시무슈 섬은 북쪽의 캄차카 반도에서 남하하는 러시아 세력으로부터


일본이 그들의 훗카이도나 사할린과 인근의 해역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기지로 사용하였던 요충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무슈 섬의 요새화와 미요시노 공항 건설공사와 아울러


일본해군은 예산부족으로 계획이 몇차례 연기되는 어려움을 무릅쓰면서까지


북양의 어업보호와 수송선단 호위를 목적으로 한 소형 군함들을 제작합니다.


1940년 6월30일 시무슈 호가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제작된 것을 필두로 하여


쿠나시리(Kunashiri), 하치조(Hachijo), 이시가키(Ishigaki) 호를 비롯한


총4척의 동급함이 차례차례 건조되었습니다.


1930년에 체결되었던 런던 해군 군축 조약의 요구에 따라


이들의 기본 배수량은 860톤이었고, 무장으로 120mm 단장포 3문과 폭뢰 18개,


그리고 25mm 기관포 2대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가끔씩 80mm 박격포도 장비)



재미있는 것은 이 배들 명칭이 모두 일본에 흩어져 있는 섬들 이름이라는 점입니다.


어설픈 예를 들자면 "시무슈"가 쿠릴열도의 북쪽 꼭대기에 있는 섬이고


"쿠나시리"는 쿠릴열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섬인것처럼 말입니다.



아뭏든 이러한 군함들은 시무슈 급(Shimushu class)로 분류되었고


특히 북방의 바다를 경비하는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한랭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방빙장치나 난방설비를 갖추고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추운 바다에서나 돌아다녀야 할 요녀석들이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면서 무덥고 습기많은 남태평양으로 부득이하게


땀 뻘뻘 흘리며 이동해야만 했다는 점입니다.


더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설비 때문에 승무원들이


상당한 애를 먹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어쩌면 단순한 촌극 일지도 모르는 이 이야기는,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고 파죽지세로 남양의 자원지대를 삼켜 버리고 난 이후의


일본해군이 직면한 중대한 문제점과 약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결전해군의 성격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남방으로부터 막대한 자원을 수송하는 선단을 보호할 만한


충분한 수의 호위함들을 미리 마련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시무슈 급이 수년에 걸쳐서 디자인 설계와 예산 획득이 이루어지고


조선소에서의 작업이 1년이 넘게 소요되었던 반면에,


이후의 호위함들은 설계에 1달, 건조에 75일이 걸리는


초유의 스피드로 후다다닥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어쨋든 일본인들은 '호위함'이라는 정확한 명칭보다는


해방함(海防艦,Kaibokan)이라고 하는 모호한 이름을 더 좋아하는 것 같네요.



1941년 12월8일 진주만 기습이 이루어진 다음날


말레이 상륙을 지원한 경험도 있었던 사진 속의 "시무슈" 호는


44년 11월25일 마닐라 만에서 작전을 수행하다가


미해군 잠수함의 어뢰를 얻어맞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고,


4자매 중 막내인 "이시가키"는 44년 5월31일 마츠와(Matsuwa) 섬 근해에서


역시 미군 잠수함 헤링(Herring)에게 격침당하는 운명을 맞습니다.  



시무슈 급은 비록 4척밖에 건조되지 못하고 단명하였지만,


1943년 미군 잠수함들의 수송선단 공격으로 초조해진 일본 해군이


다급하게 만들어낸 차기 호위함들의 설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모형과 같이 헤이(Hei) 급 호위함도 여기에 해당할 것입니다. 



XXX   



재미없는 배 이야기는 그만하고 다시 섬으로 돌아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전략요새의 하나였던 시무슈 섬은 소련군의 이상한(?) 침공 뿐만 아니라


태평양 전쟁 당시에는 미국의 공습을 여러차례 받기도 하였습니다.


밑의 그림은 미군의 제28폭격대(The 28th Bombardment Group)가


시무슈 섬 상공을 지나가던 와중에


미요시노(Miyoshino) 공항을 찍은 정찰용 사진이라고 합니다.



 

1945년 8월18일 이 섬을 점령한 소련군은 내친 김에 27일에는


쿠릴열도 남단의 우루푸(Uruppu) 섬까지 진주합니다.


당시 소련군 아저씨들이 일본인 주민을 붙잡고 건네는 말은


하나같이 다음과 같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군 녀석들은 여기에 아직도 안왔냐?>



소련군은 미국의 눈치를 살피기 위해 일단 후퇴하였다가


미군의 모습이 이 곳에 전혀 비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완전히 확인한 후에,


용기(?)를 조금 더 내어서 9월3일까지 에토로후(Etorofu), Kunashiri(쿠나시리),


시코탄(Shikotan)을 비롯한 근해의 여러 섬들을 점령하였습니다.


이것은 현재까지 일본과 소련의 국경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 꽁치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출처:http://bbs.defence.co.kr


2001년 11월08일 메일박스님이 작성하신 게시물입니다.

출처 : 토탈밀리터리 https://totalmilitar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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